일요일, 4월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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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 배낭싸기

장기 여행이든 단기 여행에서든, 가방을 쌀 때 짐을 줄이는 몇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화장품은 샘플지를 이용
며칠간의 단기 여행을 위해 화장품이나 샴푸 통을 통째로 들고가는 것은 확실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장기여행에서도, 내용물은 줄지만 해당 용기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부피를 차지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쉽다.이럴때는 샘플지를 가져가거나, 없다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또한 작은 빈통에 쓸만큼의 화장품이나 샴푸, 바디제품 등을 조금 덜어가는 것도 짐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또한 비누는, 물에 젖어 있는 상태라 눅눅하고 으깨지기 쉬어 비교적 챙기기 어려운데, 가벼운 폼클렌징으로 대처하면 편하게 챙길 수 있다.
 
2. 지퍼백/비닐봉지를 적극 이용하라
예쁘고 작은 파우치들로 물품을 분리하는 것도 좋겠지만, 옷, 속옷이나 세면도구 등 몇가지 품목들은 깨끗한 비닐봉지나 지퍼백에 넣어가는 것이 조금이라도 부피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기때문에 추천한다. 또한 비닐봉지는 여행하면서 크고작은 일에 은근히 사용되기 때문에 배낭 속에 몇 장 함께 끼워넣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기본옷+양말/속옷/겉옷 등 자꾸 꺼내거나 더러워지기 쉬운 옷/세면도구/화장품/기타/그리고 여분의 비닐봉지 몇 장을 추가로 해서 분류한다.
3. 숙소 비품을 체크해보라
여행지나 당신의 여행스케줄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 호텔 등에 묵게 된다면 치약이나 비누 등의 기본적인 세면 용품들을 그곳에서 충당하라. 호텔 뿐 아니라 최근의 많은 인터네셔널 호스텔의 경우 수건, 비누등을 지급하는 곳도 있으니 체크해볼만 하다.
4. DSLR보다 똑딱이 카메라를
이 역시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게 무리가 없는 단기 여행이라면 무겁고 비교적 챙기기 불편한 DSLR카메라보다 가볍고 휴대성 좋은 똑딱이 디카를 가져가는 것을 생각해볼만 하다.
5. 스포츠타올/스포츠샌들을 이용하라
여분의 수건을 몇장 챙기는 것보다, 금세 마르는데다 흡수력도 뛰어난 스포츠타올 한장을 가져가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 또한 운동화와 함께, 슬리퍼를 챙겨야 하는데 뒤가 트인 플립플랍(조리)보다 발을 적당히 감싸주는 스포츠 샌들을 가져가는 것이 숙소에서 편하게 신을 때부터 가벼운 트래킹에서까지 폭넓게 사용되므로 추천한다.
 
 
6. 딱 입을 옷만 챙겨라
이 역시 여행지나 여행기간,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고, 여행지에서 옷을 사거나 버리게 될수도 있으나 구겨지기 쉬운 드레시한 옷보다 편안하고 질 좋은 면 티셔츠 처럼 가볍고 세탁하기 쉬운 옷들을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옷에 너무 욕심을 내지 말고 여행지 상황에 맞는 꼭 입을만한 옷들을 중심으로 챙겨보자.
* 배낭 속, 이것만은 빼먹지 말자
상비약, 다이어리, 여권복사본, 선글라스, 큰 스카프(머리에 둘러도 되고, 가벼운 이불이나 목도리, 해변용 스커트 등으로 폭넓게 사용됨) 등

배낭싸기

여행의 기본은 짐 싸기! 물론 누가, 언제, 어떻게, 어디로 여행하는지에 따라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지에 대한 것이 달라지겠지만 꼭 넣어야할 것, 혹은 좀 더 가볍고 간편하게 짐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있는 것 같다.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며 쌓은 나만의 배낭싸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또한 준비물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중심으로 적은 것이고 고급 패키지 여행이 아닌 철저히 배낭 여행자를 위한 것이다. 여하튼 준비하는 분들은 이것에 개인만의 취향을 더하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

1. 가방은 세 개!

1) 비교적 큰 가방을 골라라

첫 번째 배낭은 비행기 수화물에 부칠 큰 것. ‘본체’가 되겠다. 실질적인 짐이 이곳에 다 있다. 여행용 배낭을 장만하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게 좋다. 무조건 비싼거 사라는 소리가 아니라 어느정도 투자를 해야 여행하는 내내(혹은 평생!) 편하다는 소리다.

배낭을 쌀 때는 꼭 메어볼 것. 특히 어깨부분이 두텁고 튼튼하며 가볍고 폭신해야 좋다. 그리고 여행하면서 짐이 느는 경우가 많고, 늘지 않더라도 좀 귀찮아져서 막 쑤셔넣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에 차라리 조금 큰 것이 낫다. 물론 자신의 체격이나 체력에 맞춰야겠지만, 비교적 큰 가방을 고를 것을 추천한다.

2) 어디넣을지 모르는건 전부 첫 번째 배낭에

또한 이것은 수화물로 부쳐질 것이므로 액체, 칼 이런 것들을 다 이쪽에 몰아넣는다. 화장품 샘플 몇 개 정도는 기내에 들고 타고 괜찮지만 재수없는 경우 그것도 뺏기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면세점에서 화장품 사신 분들 직원한테 꼭 밀봉 지퍼백 받아 영수증 찍어넣으시길. 내릴때까지 새로 산 화장품 속이 궁금할지라도 절대 열면 안됨. 그럼 바로 뺏겨 쓰레기통…. 어르신들 술이랑 화장품 사시고 무심코 열어봤다가 그대로 뺏겨 당황해하는 경우 은근 봤음. 요즘 더욱 까다로워졌다. 또한 필통에 들어있던 제도용 칼이나, 캐리어 안 파우치에 무심코 넣어놓은 눈썹정리용 칼, 일회용 면도기 하나 걸리면 그 짐을 다 풀어헤쳐야하는 불상사가 생기니까 이런건 넣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물건 있으면 고민말고 가차없이 첫 번째 배낭에 몰아넣으시길.

 

 

3) 두 번째 가방은 휴대가 간편한 미니 백!

 

 

 


 
 

옆으로 메는 크로스백보다 등에 메는 작은 배낭을 추천한다. 크로스백을 멜 경우 무심코 가방이 등 뒤로 돌아가 소매치기를 당할 수 있기 때문.(나도 몇 번이나 당할뻔했다) 작은 배낭은 앞으로 메고 다니면 폼은 좀 안날지 몰라도 확실히 안전하다. 카메라, 지갑1(그날 쓸 돈만 따로 빼놓는 정도, 막 써도 좋은 편한 지갑을 고른다. 너무 좋은거면 부담스럽다. 예전에 외국인이라고 심하게 바가지 요금을 받으려는 걸 내 손때 탄 지갑과 그 안에 불우하게 구겨져 있는 그날 쓸 돈 몇 푼을 보여줬더니 감동했는지 그냥 넘어가 준 적도 있었다; 너무 화려한 지갑은 더러워지기도 쉽고 표적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 선글라스, 스케줄 수첩, 가이드북, 립글로스, mp3 등 중요하면서도 자주 손이 가는 물건들을 넣는다.

 

4) 마지막 세 번째 가방은 당신의 ‘분신’이다.

샤워할 때, 화장실 갈 때, 잘 때, 열차탈 때, 옷을 갈아입을 때 등등 당신의 피부로써 절대 떨어지면 안되는 것들이다. 이것은 얇은 지갑 수준의 목걸이가 달린 천 주머니가 좋으며 거의 피부 수준의 보호를 요하는, 그러나 별로 꺼내지 않는 것들을 넣는다. 귀국편 비행기표나 지갑2(따로 빼놓은 지갑1의 돈 외의 것. 돈 분류 작업은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혼자 소심하게 몰래), 여권, 신용카드 등을 넣는다. 허리에 감는 복대를 많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특히 여름의 경우 땀이 차기 쉽고 옷 매무새가 나지도 않는데다가 돈을 꺼낼때마다 허리춤을 들춰야하는 수줍은 일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여권 사이즈의 얇은 천 가방을 옷 안에 걸어넣고 생활했다. 샤워할때도 문에 안걸고 샤워 꼭지에 걸어놓았다.(다 씻은 후 무심코 못보고 놓고 갈 수 있음을 방지하기 위해. 씻으면서도 뚫어지게 나의 분신을 주시했다. 등을 씻을때도 고개를 360도 돌려서…..;)

너무 예민하다고? 나중에 여행 안전의 세계, ‘난 이렇게 당했어요’에 대해 길고 긴 썰을 함 풀테니 그때 다시 읽어봐라.

 

 

 

 

2. 배낭 쌀때

첫 번째 배낭 맨 밑에는 손이 금방 안가는 바지 등 옷가지 몇 벌, 여성의 경우 곧 쓸 몇 개의 생리대를 빼고 나머지를 전부 밑에 넣어놓는다. 배낭을 바닥에 탕탕 내려놓을 경우가 많은데 맨 아래에 쌓인 옷가지들이 충격을 흡수해준다. 금방 쓰게 될 수건이나 세면도구, 화장품 등은 적당히 옷을 사이에 끼어넣으며 층층이 올림. 모든 짐은 품목별로 하나씩 정리해 싸놓으면 짐 싸기도 쉽고 찾고 정리하기도 쉽다.

3. 준비물 체크 사항

– 휴대용 휴지: 두번째 가방에 하나쯤은 넣어두는게 좋다. 비상시 휴지 때문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우가 많다.

– 물티슈 : 선택사항. 손이나 얼굴 닦기 힘든 열차 여행 등 비상시에 유용.

– 비닐봉지와 지퍼백 : 깨끗한 것 몇 장. 크기별로 챙겨가는 것도 좋다. 빨 옷을 넣거나 심지어 음식 등 무언가를 분류해서 넣을 때 아주 유용하다. 첫 번째 배낭의 수납공간에 몇장 살짝 끼어넣는 센스.

– 두건, 손수건, 스카프 : 개인적으로 얇은 면으로 된 큰 스카프를 추천한다. 머리에 두를 수도 있고(안감았을 때, 패션을 완성할 때) 추울 때, 침대 시트가 더러울 때 덮거나 목도리 등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보자기, 깔개, 해변에서의 간이 치마 등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한국에서 못 구했다 하더라도 여행을 하며 유심히 보고 쇼핑할 필요가 있는 아이템.

 

– 시계 : 알람기능이 있는 손목시계가 좋겠지만 그것이 없다면 따로 준비하더라도 무조건 알람시계가 있어야함. 새벽 버스를 타거나 약속시간을 내거나 등등 무조건 필수임. 여기서 체크해야할 것은 시계 약이나 건전지 상태. 시계 약이 있겠지, 하고 가져갔다가 약이 떨어져 다음날 아침 투어를 놓칠 뻔한 일도 있었음.

– 가루세제 : 선택사항. 여행지에 따라, 여행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세탁 서비스가 거의없는 곳을 장기간 여행할 때 유용하게 사용했다. 플라스틱 음료통 500ml 정도를 비워 가루세제를 넣은 후 통이나 대야에 빨래와 세제를 넣고 잠깐 놔둔 후 샤워할 때 발로 밟아가며 빤 기억이 있다.

– 전기제품 : usb, 멀티아답터(많은 곳을 여행할 경우 콘센트 모양이 다른 경우가 많으니 이거 하나 사가면 ok), 각종 충전기, 건전지 등. 전기용 해충 퇴치기를 사가는 사람도 봤음.

– 스포츠샌들 : 조리나 슬리퍼보다 가벼운 산책이나 계곡, 해변에서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스포츠샌들을 추천. 운동화를 벗고 숙소 안에서 편하게 있을 때도 주 이용.

– 칼 : 빅토리녹스(일명 맥가이버칼)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는 분들은 반으로 접을 수 있거나 칼집이 있는 작은 과도 정도 있으면 좋음. 본인은 그것도 없어서 기내식 나올 때 함께 나오는 플라스틱 칼을 챙겨 썼음. 과일을 깎을 때 등 은근슬쩍 유용함.

 

– 여권사진 몇 장, 여권 앞면 복사본 : 만약을 대비해 여권 사진 몇 장을 준비해놓는다. 여권 앞면 복사본 역시 한 두장 정도 챙겨간다. 복사본의 경우 신분 확인 시 여권대신 가볍게 보여주거나 분실시 빠르게 재발급 받을 수 있다. 사진 역시도 현지에서 학생증을 만든다던가 분실시 등 여러 사항에 유용하게 사용되며, 마음에 드는 친구에게 선물할 수도 있어 꼭 필요하다.

– 작은 손전등 : 밤에 도미토리에서 짐 찾거나 어두운 곳을 이동할 때 등 유용.

이거 한번도 안쓴다고, 난 밤눈이 좋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무시했었는데 어느 날 불 하나 없는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화장실을 찾아 헤메다 푸세식 변기 구멍을 한발 앞에 두고 결국 사용했음. 단 한걸음에 지옥을 맛볼 뻔했음. 이거 꼭 필요해!!!!

 

– 그 외 모자, 선글라스, 수영복, 목베게(장거리 버스, 열차 이동에 유용. 마데인치나는 금방 쭈그러드니까 국산 사시길), 수건(스포츠타올 추천. 금방 마르는데다가 냄새도 안남), 계산기, 사전, 자물쇠, 귀마개나 안대(선택사항이나, 적어도 안대는 필요했음. 기내 서비스 물품에서 가져올 수 있음), 장기여행자인 경우 손톱깎이, 귀이개 등도 없으면 아쉬움.

– 그리고 여성분의 경우 호신용 스프레이나 호루라기도 챙길 수 있으면 챙기시길. 가장 중요한 것은 밤늦게 나가거나 위험한 지역을 가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지나친 친절을 경계하는 등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는 것이겠지만.

 

 

4. 간식거리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코바같은 간단한 비상식량은 매우 유용하다. 여행을 하다보면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일정이 생기거나 생각보다 힘든 여정이 있을 수 있다. 밥을 많이 챙겨먹었다 해도 여행 중에는 무의식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써 금세 허기질 수도 있는 것이다. 현지 음식이 입에 안 맞을 수도 있고, 한국 음식이 미친 듯이 그리워질 때도 있다. 챙겨간 작은 사탕 하나로 현지인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으며 가져간 작은 차 티백 하나가 한국을 소개하는 작은 이야기거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초코바 몇 개와 커피, 차 티백, 컵라면, 담배, 껌, 과자, 햇반이나 오징어포, 튜브형 고추장, 팩소주, 미숫가루 등 부피 적게 가져갈만한 간식거리들을 취향에 맞게 챙겨라.

물통과 물도 필수. 특히 물은 아끼지 말자. 깨끗한 물을 신경써서 마셔주는 것은 건강한 여행의 기본.

 

 

5. 옷

낡아빠진 청바지와 구멍난 티셔츠가 배낭여행자들만의 로망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적당히 깔끔한 복장으로 여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헤진 옷이나 곧 버려도 좋을 고대 유물st. 옷들은 오히려 짐만 된다. 자기가 봐도 안 이쁘니까 거의 안 입게 됨. 평소에도 편하고 깔끔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준비하는게 제일 낫다. 한국의 옷은 전 세계에서 제일 예쁘고 질좋고 싸고 튼튼하므로 여행용으로 막 입을 몇 벌을 미리 사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 여러벌이 더욱 따뜻하고 활동성도 좋다. 여성의 경우 면으로 된 긴 고무줄 치마(;) 한 벌쯤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츄리닝처럼 숙소에서 편하게 입어도 좋고 가끔 샤라락거리기도 좋으며 추울땐 밑에 레깅스를 입고 덧입어도 따뜻해 좋다. 악세사리도 몇 벌 가져가서 기분에 따라 착용하는 것도 좋다. 여하튼 여행은 즐거우려고 하는거니까!

 

 

그리고 잡지같은데 보면 적당히 클래식한 셔츠나 드레스를 한 벌쯤 가져가라고 하는데, 그것 역시 개인 취향과 스타일에 맞기겠다. 있으면 좋지만, 무리해서 레이스 달린 쉬폰 드레스까지 가져갈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솔직히 3년 가까이 배낭 여행하면서 그런 경우를 거의 만난 적이 없다. 신경써서 드레스를 싸간다고 하면 거기에 맞는 구두도 있어야하고, 백도 있어야하는데 그걸 어떻게 다 챙기나.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깔끔하고 얌전한 옷을 악세사리와 잘 매치만 해도 적당히 기분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조금 불편한 자리에 초대받았다고 해도 외국인 여행자인 당신의 환한 태도 하나만으로도 분명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6. 화장품

나 역시 러블리한 여성이기에 화장품에 신경을 쓴다. 남성 여행자의 경우 스킨로션이 하나로 되어있는 화장품이나 선크림 한통 이 정도가 다겠지만 여성의 세계는 보다 복잡하고 신비로우니까…. 신경을 안 쓸수가 없다. 특히나 장기 여행자라면 더욱 그렇다. 화장품 용량이나 부피도 사실 무시 못한다. 게다가 쓸수록 양은 줄지만 용기는 그대로라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도 많다.

 

– 샘플을 이용하라! : 지시장이나 옥션 등에 보면 샘플만 파는 곳들이 많다. 가격도 싸고 부피도 적어 매우 유용하다. 아니면 작은 샘플통, 필름통에 평소 쓰던 제품을 덜어 넣는 것도 좋다. 샴푸나 린스, 스킨샤워까지 평소부터 차곡차곡 모아놓은 샘플을 몽땅 가져갔다. 혹시 부족하거나 장기체류를 계획하고 있으면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팬틴이나 도브 같이 비교적 무난한 브랜드는 도시의 큰 마켓 어디에서나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좀 오래된 화장품 샘플들이 있다면 역시 가져가 바디로션 대용으로 사용해도 좋다.

– 선크림은 필수! : <– 잘난척하고 막 다니다가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넌 우울한 1人. 얼굴용과 몸 용을 따로 가져가는것도 좋다. 평소 얼굴에 바르는 것부터 해변이나 뜨거운 곳에서 헐벗은 부위에 퍽퍽 발라도 괜찮을 팔등다리 용. 차단지수 높은 것을 한번만 바르기보다 지수가 낮더라도 여러번 바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 함.

– 립밤, 핸드크림 : 가는 지역이나 자신의 피부 상태를 체크해서 챙기시길. 건조하고 잘 트는 동네에서 립밤과 핸드크림은 내게 정말 강같은 존재였다.

뭐든 분류별로 작은 주머니 하나에 몰아넣는 것이 낫다. 화장품은 화장품끼리, 세면도구는 세면도구끼리. 주머니 한 개만 딱 빼가서 사용하는게 편하잖아~

 

7. 세면도구

항상 물 차고 지저분해지기 쉬운 세면도구 가방은 수영장이나 목욕탕 갈 때 사용하는 딱딱한 비닐로 된 것 등 물이 잘 빠지거나 쉽게 마르거나 잘 안 젖는 재질을 선택한다. 아무것도 없다면 밀봉 지퍼백을 이용해라. 비누, 샤워타올, 칫솔 등 샤워할 때 이거 하나만 가지고 들어간다.

– 비누 : 작은 통에 넣어 가져간다. 물과 비눗물이 뚝뚝 흐르거든…. 나의 경우 가벼운 비누 스타일의 폼클렌징 튜브형을 가지고 다녔다. 안 새서 좋다.

– 때밀이 : 장기 여행자에게는 때밀이도 추천한다. 한국인은 가끔씩 시원하게 밀어주고 싶을 때가 있다. 할머니가 싸주신 쭈글쭈글한 초록색 때밀이가 아기 피부를 만들어주는 코리안 바디 스크럽으로 재탄생, 외국 친구들에게 인기 폭발인 적도 있었다.

– 팩 : 불규칙적인 생활, 불안정한 환경 탓에 트러블이 일어나기 쉽다. 수면팩, 진정팩 등 천원짜리 팩 여러개 가져가는 것도 큰 도움.

 

 

8. 비상약

안아픈게 제일 좋겠지만 넉넉하게 꼭 챙기자. 본인의 경우 별 필요없겠지, 하고 주변 사람 다 나눠줬다가 정작 내가 아플 땐 아무것도 없었던 불상사가;; 소화제, 감기약, 지사제(물갈이로 인한 설사, 탈수에 유용하다. 정로환이 대표적),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만병통치약 게보린! 열이 심하게 났을 때, 아플 때, 두통 치통 생리통 등등 모든 면에서 진통 효과가 뛰어나 실제로 몇 번 죽음을 경험했을 때 모든 약을 제쳐두고 게보린만이 나를 살렸다. 게볼루야.

그리고 벌레퇴치제, 모기향, 물파스, 멀미약, 후시딘이나 피부질환제 같은 연고, 밴드, 또한 청심환이나 비타민제를 챙기는 사람도 있다. 특수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말라리아약과 설사약 등을 체크하길.

 

9. 그 외

노트북이나 책 등은 완전한 개인 취향. 무겁고 짐만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은 반면 여유로운 시간을 위한 필수품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여러번 읽어도 좋을 작은 책 한권은 꼭 넣는 편인데 원서로 된 것은 심심할 때 공부하기도 좋아 잘 꺼내보는 편이다. 다이어리나 스케줄 수첩도 항상 지니고 다니는 필수품. 특히 혼자 여행하는 경우 일기장은 남는 시간을 채우거나 순간의 단상을 기록하기도 좋아 훌륭한 여행 친구가 된다.

 

그 외 회화책이나 가이드북 역시 한권을 통째로 들고가기보다 필요한 부분을 적당히 발췌하여 나만의 가이드북 공책을 만들어가는 것도 가볍고 알아보기 쉬워 매우 유용. 현지에서 우연히 부딪히며 느끼는 여행의 매력도 무시못하지만, 아는만큼 보인다는 진리는 언제 어디서나 통용되므로 여행 전 공부하는 셈치고 나만의 가이드북 하나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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