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 20년 가까이 살다 보면, 커널 버전 업데이트쯤은 그냥 지나치게 된다. “어차피 또 0.1% 성능 개선이겠지”라며. 그런데 가끔, 정말 가끔, 눈이 번쩍 뜨이는 순간이 온다.
리눅스 7.0이 AMD EPYC Turin 서버에서 PostgreSQL 성능을 상당히 끌어올렸다는 소식이다. Phoronix 벤치마크에 따르면, 6.19 대비 눈에 띄는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왜 이게 중요한가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커널 레벨 최적화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40대가 되니 생각이 달라졌다. 코드 한 줄의 최적화보다, 인프라 레벨의 개선이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PostgreSQL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OS 업그레이드만으로 성능이 올라간다면? 그건 공짜 점심이다. 물론 공짜 점심은 없다고 했지만, 이번엔 예외인 것 같다.
EPYC과 리눅스의 궁합
AMD EPYC 9755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서버 프로세서 중 하나다. 코어 수도 미친 듯이 많고, 메모리 대역폭도 넓다. 하지만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아도 소프트웨어가 못 따라가면 소용없다.
리눅스 커널 팀이 EPYC 최적화에 꽤 공을 들인 것 같다. 특히 스케줄러 관련 패치들이 데이터베이스 워크로드에서 빛을 발하는 모양이다.
실무에서의 의미
당장 프로덕션에 7.0을 올릴 생각은 없다. 아직 RC도 안 나왔으니까. 하지만 4월 stable 릴리스가 나오면, 스테이징에서 벤치마크 돌려볼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 데이터 분석이나 OLAP 워크로드를 돌리는 팀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쿼리 하나에 몇 초씩 걸리는 상황에서, 커널 업그레이드로 10-20% 개선이 온다면 그건 엄청난 차이다.
물론 Intel Panther Lake에서는 오히려 regression이 있다는 보고도 있으니, 무작정 업그레이드는 금물이다. 항상 그렇듯이, “내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게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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