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색이 이토록 깊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마자르이샤리프의 블루 모스크 앞에 서는 순간, 나는 숨을 멈추었다. 코발트빛 타일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하얀 비둘기 떼가 광장을 날아오른다. 40년 넘게 살아오면서 본 가장 경건한 풍경이었다.
마자르이샤리프는 “성스러운 무덤”이라는 뜻이다. 이슬람교의 네 번째 칼리프 알리가 이곳에 묻혔다는 전설이 있다. 무덤 앞에 서니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느낌이었다. 우리 모두는 결국 먼지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이 짧은 생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

광장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기도하러 온 신자들, 사진을 찍는 여행자들,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아이들. 각자의 사연을 안고 이 푸른 성소 앞에 모였다. 나는 왜 여기 왔을까? 아마도 삶의 중반에서 방향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방향을 찾기 위해서.

40대는 묘한 시기다. 젊음은 떠나가고, 노년은 아직 멀게 느껴진다. 이도 저도 아닌 사이에서 흔들리는 시간. 하지만 블루 모스크의 푸른색은 말해주는 것 같았다. “영원은 색이 바래지 않는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라.” 천 년 전에도 이 푸른빛은 순례자들을 맞았을 것이고, 천 년 후에도 여전히 빛나고 있을 것이다.
노우루즈(페르시아 새해) 축제 때면 수십만 명이 이곳에 모인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민족이 함께 봄의 시작을 축하한다. 분열과 갈등의 역사 속에서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아름다움일 것이다. 진정한 아름다움 앞에서 인간은 겸손해진다.

해가 지고 모스크에 조명이 켜졌다. 낮과는 또 다른 신비로움이 피어났다. 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음속 어딘가에 이 푸른빛을 새겨두고 싶었다. 인생이 흔들릴 때마다 떠올릴 수 있도록. 마자르이샤리프는 그렇게 내 영혼에 푸른 점 하나를 찍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