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curl 하나로 모든 API를 조작할 수 있다면?”이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터미널에서 익숙한 curl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복잡한 백엔드 시스템을 제어하고, 심지어 자연어로 요청을 작성해도 시스템이 알아서 처리해준다면? 이런 아이디어가 그저 공상과학 소설의 한 장면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MCP(Multi-Command Processor) 서버와 이를 위한 CLI 도구인 murl은 바로 이런 가능성을 현실로 끌어내리고 있다.
MCP 서버는 기본적으로 curl 명령어를 모아놓은 도구의 집합체다. 각 curl 명령어는 하나의 ‘Tool’로 등록되며, 이 도구들을 조합해 하나의 ‘Server’로 묶을 수 있다. 사용자는 이 서버에 SSE(Server-Sent Events) 연결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 구조가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API를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API 호출이 개별적인 요청과 응답의 연속이었다면, MCP 서버는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마치 대화하듯 시스템과 소통할 수 있게 만든다.
murl은 이러한 MCP 서버와의 상호작용을 더욱 직관적으로 만들어주는 CLI 도구다. curl처럼 간단한 명령어로 MCP 서버에 연결하고, 표준 입력(stdin)을 통해 요청을 보내면 서버는 이를 처리해 결과를 반환한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설정 파일이나 복잡한 인증 절차가 필요 없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다. 개발자는 그저 익숙한 터미널 환경에서 curl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으며, 심지어 자연어 명령어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최신 사용자 목록을 JSON으로 가져와줘”라는 요청을 영어나 스페인어로 입력하면, MCP 서버가 이를 curl 명령어로 변환해 실행하는 식이다.
이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API의 복잡성을 추상화한다는 점이다. 현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API는 필수적이지만, 그 사용법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엔드포인트마다 다른 인증 방식, 요청 형식, 응답 구조를 익혀야 하는 부담은 개발자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MCP 서버와 murl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자연어 처리와 명령어 조합을 통해 API 사용을 단순화하고, 개발자가 비즈니스 로직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둘째, 이 기술은 LLM(대규모 언어 모델) 시대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LLM이 코드 생성, 디버깅, 심지어 인프라 관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면서, 개발 도구들도 이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MCP 서버는 자연어 명령을 curl로 변환하는 기능을 통해 LLM과의 연동을 자연스럽게 지원한다. 이는 개발자가 LLM을 활용해 API를 조작하거나, 반대로 LLM이 MCP 서버를 통해 시스템을 제어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예를 들어, 챗봇이 MCP 서버에 연결해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하거나, 자동화 스크립트가 자연어로 작성된 명령을 실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FUSE와 Bash만 있으면 충분하다. 복잡한 설정 파일은 이제 그만.
이 기술의 또 다른 강점은 유연성이다. MCP 서버는 기존의 curl 명령어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레거시 시스템과의 통합도 어렵지 않다. 또한, SSE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을 지원하므로, 로그 모니터링이나 이벤트 기반 작업에도 유용하다. 예를 들어,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거나,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 자동으로 알림을 받는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의 CLI 도구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다.
물론, 이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 자연어 처리의 한계로 인해 복잡한 요청은 여전히 명확한 명령어로 작성해야 할 수도 있고, 보안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MCP 서버가 외부에서 접근 가능한 경우, 인증과 권한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curl 명령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특정 API와의 호환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한계들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차 극복될 가능성이 크다.
MCP 서버와 murl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API와 CLI의 미래를 보여주는 사례다. 개발자들이 더 이상 복잡한 문서와 씨름하지 않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해보자. 자연어로 요청을 작성하고, 실시간으로 결과를 받아보며, 심지어 이를 자동화까지 할 수 있다면? 이런 변화는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의 접근성을 한층 더 넓힐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이 기술이 가져올 변화는 결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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