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년 02월 19일

바라키 바라크, 아프가니스탄 – 로가르 계곡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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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키 바라크, 아프가니스탄 – 로가르 계곡의 하루

바라키 바라크(Baraki Barak). 로가르 주의 행정 중심지. 카불에서 남쪽으로 약 60킬로미터. 힌두쿠시 산맥의 동쪽 기슭, 로가르 강이 만들어낸 비옥한 계곡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카불에서 한 시간 거리라니. 수도 근교인데도 세계 뉴스에서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수원 정도의 거리. 그런데 그 한 시간이 담고 있는 역사와 현실의 무게가 너무 다르다.

농부의 땅

로가르 계곡은 아프가니스탄의 곡창지대 중 하나다. 밀, 옥수수, 과일.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농사를 가능하게 한다. 여기서도 사람들은 씨를 뿌리고 기다린다. 계절의 순환 속에서 삶을 이어간다.

바라키 바라크, 아프가니스탄 – 로가르 계곡의 하루

코드를 짜는 것과 농사의 차이점이 뭘까. 농사는 결과를 통제할 수 없다. 날씨가, 해충이, 자연이 개입한다. 코드는… 사실 별로 다르지 않다. 사용자가, 서버가, 네트워크가 개입한다. 우리는 모두 불확실성 속에서 일한다.

바라키 바라크, 아프가니스탄 – 로가르 계곡의 하루

전쟁의 그림자

바라키 바라크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뉴스가 나온다. 대부분 좋지 않은 뉴스다. 전투, 폭발, 사상자. 평화로운 농촌 마을의 이미지와 충돌하는 현실. 이 땅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바라키 바라크, 아프가니스탄 – 로가르 계곡의 하루

매일 출근하면서 코드를 짜는 내 일상이 얼마나 평화로운 것인지. 빌드가 깨지고 버그가 터져도, 적어도 생명의 위협은 없다. 이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인지 모른다.

계곡의 시간

로가르 계곡의 아침은 어떤 모습일까. 산 위로 떠오르는 해, 안개가 걷히면서 드러나는 들판, 농부들이 하루를 시작하는 소리. 상상 속의 평화로운 풍경이지만, 현실은 더 복잡할 것이다.

마흔이 넘어 깨달은 것이 있다. 풍경은 보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같은 일몰도 연인에게는 로맨틱하고, 야근에 지친 사람에게는 또 하루가 끝났다는 안도다. 바라키 바라크의 풍경도 그곳 사람들에게는 내가 상상하는 것과 전혀 다른 의미일 것이다.

그래도 상상한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온 로가르 계곡. 농부들이 안심하고 밭을 갈 수 있는 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는 날. 그날이 오기를. 먼 곳에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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