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얀이라는 이름은 아프가니스탄 서부, 이란과의 국경 근처 어딘가를 가리킨다. 대부분의 지도에서 점 하나로 표시되는 이 작은 마을. 그러나 작은 점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 지도가 완성된다는 것을 사십 대에 배웠다.

국경 마을의 정체성은 늘 ‘사이’에 있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경계의 삶. 사십 대 역시 그렇다. 청춘도 노년도 아닌, 그 사이의 시간. 고리얀의 사람들처럼 나도 경계 위에 서서 양쪽을 바라본다.

이곳의 바람은 두 나라의 이야기를 섞어 나른다. 페르시아의 시와 파슈토의 노래가 공기 중에 뒤섞인다. 나의 사십 대도 그렇게 여러 목소리가 뒤섞인 시간이다. 젊은 날의 꿈과 현실의 무게, 희망과 체념.

작은 마을에서 큰 깨달음을 얻는다. 화려한 것에서 의미를 찾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안다. 진정한 가치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 고리얀처럼.

경계에 선다는 것은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양쪽 모두를 품는 것이다. 사십 대의 여행은 그렇게 경계를 넘고, 경계를 품는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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