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트는 다르다.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도시들과는 분명히 다른 공기를 가진 곳.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이 고대 도시는 ‘아프가니스탄의 진주’라 불린다. 사십 대의 나는 그 빛나는 이름 앞에 겸손해진다.

금요 모스크의 푸른 타일은 수백 년의 세월을 품고도 여전히 빛난다. 장인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예술이 시간을 이긴 것이다. 나도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는 욕망이 불현듯 솟아오른다. 사십 대, 이제 유산을 생각하는 나이.

헤라트의 시장은 향신료와 카펫,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모든 물건에는 손때가 묻어 있고, 모든 거래에는 대화가 따른다. 효율만 좇던 삶에서 잠시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되새긴다.

저녁, 성벽 위에서 내려다본 도시는 붉게 물들어갔다. 알렉산더 대왕이 걸었던 길, 징기스칸이 파괴했던 도시, 그리고 다시 일어선 사람들. 역사는 결국 회복력의 기록이다.

헤라트를 떠나며 약속했다. 남은 삶의 절반은 더 천천히, 더 깊이 살겠다고. 이 도시의 타일처럼, 시간이 지나도 빛나는 무언가를 만들어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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