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학교 운동회에서 친구와 함께 만든 작은 모래성을 기억한다. 그 성은 바람에 흔들려 결국 무너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순간을 웃으며 떠올렸다. 이처럼 일상 속 단순한 구조물도 결국에는 큰 사회적 메커니즘의 한 조각일 수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떠오르는 QAnon과 같은 음모론은 마치 거대한 모래성 뒤에 숨겨진 비밀 통로를 상징한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 운영되는 ‘거대 성’을 믿으며, 실제 존재하지 않는 아동 유괴·학살 네트워크를 상상한다. 이러한 허구의 세계는 사람들에게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며, 결국은 기술과 정보가 어떻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코드’와도 같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세대 이론을 떠올린다. Strauss–Howe가 제시한 세대 사이클 모델에 따르면, 현재는 밀레니얼 세대로 분류되는 젊은 층이 사회적 변혁의 주역으로 부상한다. 하지만 그들의 힘은 때로 억압과 조작이라는 ‘코드’에 의해 제한되기도 한다. 여기서 핵심은 기술—특히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베이스가 세대 간 권력 구조를 어떻게 재구성하는가이다.
우리는 흔히 보안이 강화된 서버나 암호화 알고리즘을 신뢰하지만, 실제로는 그 뒤에 숨겨진 인간의 의도와 편향이 존재한다. 예컨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알고리즘 추천’이라는 가면 아래에서 특정 정보를 확대하고, 다른 시각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마치 음모론자가 주장하는 비밀 통로처럼, 정보 흐름을 조작하여 특정 세대가 무의식적으로 특정 신념에 굴복하도록 만든다.
또한 ‘아동이 위기에서 주도권을 행사한다’는 논문은 기존의 권위주의적 구조를 재검토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아이디어는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반영된다. 예컨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는 젊은 개발자들이 핵심 결정을 이끌어가며, 경험이 적은 사람들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는 기술적 ‘집중화’를 해체하고 분산형 의사결정 구조를 실현하는 한 예라 할 수 있다.
반면에, QAnon 같은 음모론이 퍼질 때 우리는 마치 어린 시절의 모래성을 무너뜨리는 바람을 보는 것과 같다. 그들은 사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진실’로 포장해, 결국 기술적 진보와 개방성보다 폐쇄적이고 조작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이때문에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직업이 단순히 코드를 짜는 것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판단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다.
결국 우리에게 남은 질문은 ‘우리가 만든 시스템이 실제로 누구를 위한 것인가?’이다. 어린 시절 모래성처럼 단순해 보이는 구조물도 결국에는 복잡한 인간 관계와 기술적 의존성을 품고 있다. 이 구조물을 재구성하려면, 우리는 세대 간의 소통과 투명한 알고리즘 설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원문 링크: https://tomclancy.info/harold-and-george.html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