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년 03월 16일

인공지능의 그림자 속에서 찾은 글쓰기의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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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글을 쓰는” 인간이 아니라 기계가 문장을 만들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이 질문은 단순히 기술의 진보를 넘어, 저작권과 정체성이라는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특히 최근 발생한 Grammarly 사건은 그 예시라 할 수 있다.

Grammarly가 제공하던 ‘AI Expert Review’ 기능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사용자가 자신의 글을 AI가 교정해 주면서 동시에 “저작자”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때문에 AI가 작성한 문장이 실제 사람의 목소리와 거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해졌다는 점이 논란이 되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언어 교정 도구는 단순히 문법적 오류를 고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글쓰기를 돕는 동반자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동반자가 실제로 “내가 쓴 글”이라고 주장하면서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 때, 우리는 새로운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한다.

이 사건에서 핵심은 ‘이름 사용’이다. 이름은 단순한 식별자가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과 명성을 담고 있다. Grammarly가 AI를 통해 생성된 문장을 사용자명으로 표시함으로써,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은 실제로 해당 사람이 작성했음을 믿게 된다. 이는 허위광고에 가까운 행위이며,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의 의견이 전달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AI가 만든 텍스트를 인간의 이름으로 덮어씌우는 것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선 윤리적 문제다. 우리가 AI를 이용해 글을 보완할 때, 그 과정에서 “저자”라는 개념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혹시라도 AI가 만든 문장이 완벽하게 사람의 스타일과 일치한다면, 우리는 그 문장을 실제 인간이 쓴 것처럼 받아들여야 할까?

또한,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와 ‘저작권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함을 상기시킨다. AI가 만들어낸 내용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모방하거나 그 사람의 브랜드를 무단으로 활용한다면, 이는 명백히 불법이다.

결국 우리는 기술이 주는 편리함과 함께 그에 따른 책임을 재정의해야 한다. AI가 우리 대신 글을 쓰더라도, ‘나’라는 존재가 여전히 그 문장을 검토하고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법적 요건을 넘어, 인간 독자에게 신뢰를 주는 핵심 요소다.

Grammarly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AI를 활용하면서도 그 윤리적 경계선을 명확히 해야 하며, 결국에는 ‘정직’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가 기술 발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원문 링크: Why I’m Suing Gramma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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