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흐샨 주의 주도, 파이자바드. 코크차 강이 도시를 가로지른다. 강물이 놀랍도록 푸르렀다. 히말라야에서 내려온 빙하수. 차갑고 맑고 깊은 파란색.

강변에 앉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물소리가 모든 것을 덮었다. 생각이 멈추는 시간. 명상 앱에서 틀어주는 물소리가 아니라 진짜 강. 차원이 달랐다.
라피스 라줄리의 땅
이 지역은 고대부터 라피스 라줄리의 산지였다.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에 박힌 파란 돌. 그게 여기서 왔다. 수천 년 전 이집트까지 운반된 보석. 실크로드의 한 축이었다.

시장에서 라피스 라줄리를 파는 상점을 찾았다. 작은 원석 하나를 샀다. 비싸지 않았다. 하지만 그 파란색을 볼 때마다 이 강과 이 산이 떠오를 것이다.
힌두쿠시의 관문
파이자바드는 힌두쿠시 산맥으로 가는 관문이다. 여기서부터 길이 험해진다. 나는 더 들어가지 않았다. 40대의 몸이 허락하는 범위까지만. 무리하지 않는 것도 여행의 기술이다.

돌아가는 길, 강을 따라 걸었다. 해가 지면서 물빛이 보라색으로 변했다. 같은 강이 시간에 따라 다른 색을 보여주었다. 파이자바드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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