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모래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순간, 나는 마흔이 넘어서야 비로소 이해하게 된 것들이 있다.
아이박(Aībak)은 아프가니스탄 북부 사망간(Samangan) 주의 수도다. 이곳은 한때 실크로드의 중요한 교차점이었고, 동서양의 상인들이 향신료와 비단을 교환하던 번화한 도시였다. 지금은 고요함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십 대에 접어들면 여행의 의미가 달라진다. 더 이상 새로운 곳을 정복하려는 야망보다, 그 장소가 품고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아이박에서 만난 한 노인은 “이 땅은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제국의 흥망성쇠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근처에는 타크트-이-루스탐(Takht-i-Rustam)이라 불리는 4세기경의 불교 유적지가 있다. 바위를 깎아 만든 스투파와 수도원 흔적들은 이 땅이 한때 불교의 영향 아래 있었음을 증명한다. 시간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지만, 어떤 흔적들은 영원히 남는다.

아이박을 떠나며 생각했다. 우리 모두는 결국 이 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일 뿐이라고. 중요한 것은 그 짧은 순간에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남기느냐다.
이 도시는 화려하지 않다. 관광객으로 북적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바로 그 고요함 속에서 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