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발견할 때가 있다. 디슈가 그런 곳이었다.
디슈(Dīshū)는 아프가니스탄 남서부 헬만드(Helmand) 주의 외진 지역이다. 레기스탄 사막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이 작은 마을은 세상의 끝처럼 느껴진다.

사십 대가 되면 삶의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가? 디슈의 끝없는 지평선 앞에서 그 질문은 더욱 선명해졌다.

이곳 사람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간다. 물이 귀하고 녹색은 사치다. 그러나 그들의 눈빛에는 도시인들에게서 찾기 어려운 평화가 있었다. 적게 가진 자가 더 풍요로울 수 있다는 역설.

디슈를 떠나며 깨달았다. 삶의 풍요는 소유의 양이 아니라,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사막은 나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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