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년 02월 19일

아스마르, 아프가니스탄: 힌두쿠시 품에 안긴 계곡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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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풍경을 바라보며 한참을 멈춰 있었다. 힌두쿠시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싼 이 작은 계곡 마을, 아스마르(Āsmār). 쿠나르 주의 북동쪽, 파키스탄 국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곳은 지도에서조차 찾기 어려운 오지다.

아스마르 계곡 전경
힌두쿠시 산맥 아래 펼쳐진 아스마르 계곡

마흔을 넘긴 나이에,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갈망은 오히려 더 깊어진다. 젊었을 때의 여행이 정복과 수집이었다면, 지금의 여행은 이해와 공감이다. 아스마르 같은 곳을 바라볼 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하루가 궁금해진다. 저 계단식 밭에서 무엇을 기르는지, 아침이면 안개가 계곡을 어떻게 감싸는지.

시간이 멈춘 계곡

아스마르는 고대 실크로드의 지류가 지나던 길목이었다. 상인들이 쉬어가고, 이야기가 교환되던 곳. 지금은 그 영화가 사라졌지만, 계곡은 여전히 그 시절의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다.

아스마르 마을 풍경
산과 강이 만나는 땅, 아스마르

녹색 계단식 논밭이 산비탈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이 척박한 땅에서 어떻게 생명을 일구었는지 경이로움이 밀려온다. 물이 귀한 이 고지대에서 세대를 이어 만들어온 관개 시스템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다.

경계 너머의 시선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여전히 무겁다. 뉴스에서 전해지는 소식들, 분쟁과 고통의 이미지들. 하지만 그 너머에는 이렇게 평화로운 계곡도 있고, 아침이면 빵을 굽는 어머니도 있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도 있다.

아스마르 자연 풍경
자연이 빚어낸 아스마르의 고요

마흔이 넘어서야 배운 것 중 하나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는 것이다. 위험한 곳과 안전한 곳, 갈 수 있는 곳과 없는 곳. 그 경계는 생각보다 흐릿하고, 그 사이에 무수한 삶의 결이 있다.

언젠가의 여행을 위해

아스마르에 직접 갈 수 있는 날이 올까?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그 가능성조차 여행의 일부라고 믿는다. 가지 못하는 곳에 대한 상상, 알 수 없는 땅에 대한 경외, 그리고 언젠가를 위해 마음속에 품어두는 이름들.

아스마르. 힌두쿠시의 품에 안긴 이 작은 계곡을 기억해둔다.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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