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년 02월 19일

바글란, 아프가니스탄: 눈 덮인 산과 초록 평원 사이에서

nobaksan 0 comments
여행하는 개발자 >> 미분류 >> 바글란, 아프가니스탄: 눈 덮인 산과 초록 평원 사이에서

바글란(Baghlān). 이름조차 낯선 이 도시는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힌두쿠시 산맥의 서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속 풍경은 내가 상상했던 아프가니스탄과는 사뭇 다르다. 눈 덮인 봉우리들과 그 아래로 펼쳐진 초록빛 평원, 그리고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포플러 나무들.

바글란 전경
눈 덮인 힌두쿠시와 바글란 평원

마흔을 넘기고 나서야 깨달은 것이 있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아름다운 곳이 너무나 많고, 그 대부분은 뉴스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 바글란도 그런 곳이다. 고대부터 실크로드의 중요한 거점이었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탕수수로 유명했다.

역사의 교차로

바글란 주변에는 수천 년 전의 불교 유적들이 흩어져 있다. 한때 이곳은 박트리아 문명의 중심지였고, 알렉산더 대왕의 군대도 이 땅을 밟았다. 역사책에서만 보던 이름들이 이 평화로운 풍경 위에 겹쳐진다.

바글란 풍경
세월을 품은 바글란의 땅

포플러 나무 사이로 흐르는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저 나무들은 얼마나 많은 역사를 지켜보았을까. 전쟁과 평화, 제국의 흥망, 그리고 계절의 순환을.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

바글란 자연
평화로운 바글란의 일상

이 사진을 보며 생각한다. 저곳에도 아침이면 눈을 뜨는 사람들이 있고,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있을 것이다. 여행의 본질은 어쩌면 이런 평범한 하루들을 상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땅에서, 다른 언어로, 그러나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바글란. 언젠가 저 포플러 나무 아래를 걸을 수 있기를 꿈꿔본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 여행 준비물 쇼핑하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

가상화의 벽을 허무는 취약점: QEMU 탈출의 기술적 의미와 보안의 한계

가상 머신(VM)에서 호스트 시스템으로의 탈출, 즉 VM escape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 기술의 근간을 흔드는 가장…

체르노빌, 그리고 인간의 기술에 대한 두려움과 신뢰

40년이 지났지만 체르노빌은 여전히 존재한다. 우크라이나의 북쪽, 프립야트 강변에 위치한 그 장소는 이제 방사능으로 오염된…

LLM으로 정형 검증하기: seL4 커널과의 만남

수학과 컴퓨터의 접점에서 seL4. 이 이름을 들으면 십여 년 전 임베디드 시스템을 다루던 시절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