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년 02월 19일

바자라크, 아프가니스탄 – 판지시르 계곡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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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라크, 아프가니스탄 – 판지시르 계곡의 심장

바자라크(Bāzārak). 판지시르 주의 주도. “판지시르”는 페르시아어로 “다섯 사자”를 의미한다. 다섯 개의 산이 마치 사자처럼 계곡을 지키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 사자들의 품 안에 바자라크가 있다.

이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 “판지시르의 사자”라 불린 저항군 사령관. 소련에 맞서 싸웠고, 탈레반에 맞서 싸웠고, 2001년 9월 9일 암살당했다. 9/11 이틀 전이었다.

저항의 계곡

판지시르 계곡은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소련군이 아홉 번이나 공격했지만 점령하지 못했다. 지형이 그랬다. 좁은 계곡 입구, 높은 산, 유일한 도로. 방어하기에 완벽한 지형. 공격하기에 최악의 지형.

바자라크, 아프가니스탄 – 판지시르 계곡의 심장

시스템 보안을 설계할 때 이런 지형을 생각한다. 공격 표면을 최소화하라. 진입점을 좁혀라. 깊이 있는 방어를 구축하라. 판지시르 계곡이 수천 년 동안 적용해온 원칙이다.

바자라크, 아프가니스탄 – 판지시르 계곡의 심장

영웅의 무덤

마수드의 무덤이 바자라크 근처 언덕에 있다. 흰색 대리석 영묘.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리. 그가 지키고자 했던 땅을 사후에도 지켜보는 것 같다.

바자라크, 아프가니스탄 – 판지시르 계곡의 심장

마흔이 넘어 영웅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어릴 때는 영웅이 단순해 보였다. 옳은 편, 그른 편. 지금은 안다. 한 사람의 영웅이 다른 사람에게는 적일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승자가 쓰고, 영웅은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계곡의 삶

전쟁의 역사 너머에 일상이 있다. 바자라크의 사람들도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일을 한다.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다. 역사적 격전지에서도 빨래는 마르고 아이는 자란다.

개발자로서의 내 일상도 그렇다. 기술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든, 나는 매일 코드를 짠다. 프레임워크가 바뀌고 패러다임이 바뀌어도, 문제 해결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바자라크의 하늘 아래서 새로운 세대가 자라고 있다. 그들에게 전쟁은 부모님의 이야기일까, 아니면 여전히 현재일까. 다섯 사자의 계곡에 평화가 깃들기를. 먼 곳에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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