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가르 주의 작은 마을, 바라키 바락. 이곳에 오기까지 험한 산길을 넘어야 했다. 하지만 도착하니, 평화로운 농촌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린다.
농부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새벽부터 밭에 나가 땅을 고르고, 씨앗을 심고, 물을 준다. 단순하지만 거룩한 노동. 그 손끝에서 생명이 시작된다.

마흔이 넘어 나는 자주 조급해진다. 빨리 결과를 보고 싶고, 빨리 성공하고 싶다. 하지만 농부는 기다릴 줄 안다. 씨앗을 심고 나면, 그다음은 자연의 시간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물을 주고 기다리는 것뿐.
농부와 함께 점심을 먹는다. 갓 구운 난과 신선한 채소. 단순하지만 이보다 맛있는 식사가 있을까. 자기 손으로 기른 것을 먹는다는 것, 그것은 축복이다.

오후,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온다. 농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에게 농사는 자식을 위한 것이다. 오늘 심는 씨앗이 내일 자식의 밥상이 된다. 그 단순한 진리 앞에서 나의 복잡한 고민들이 부끄러워진다.
저녁, 석양이 밭을 물들인다. 하루 종일 일한 농부가 호미를 어깨에 걸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지쳐 있지만, 그의 발걸음은 가볍다. 오늘 할 일을 다 했다는 충만함.

바라키 바락에서 배운 것. 삶은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꾸준히 심어야 한다. 물을 주고, 기다리고, 믿어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 열매를 맺는다.

떠나며 농부에게 인사한다. 그가 흙 묻은 손을 내민다. 그 손을 잡는 순간, 전해지는 따뜻함. 이것이 진짜 삶이구나. 흙과 함께, 땀과 함께, 희망과 함께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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