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한 친구가 내게 “인터넷이 점점 쓰레기장이 되어가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그저 지나가는 푸념 정도로 들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말이 가슴에 박혔다. 쓰레기장은 단순히 버려진 물건들이 쌓이는 곳이 아니다. 그곳에는 누군가의 노력과 가치가 뒤섞여 있다. 한때 유용했던 물건들이 더 이상 제 역할을 못 하고, 새로운 쓰레기들이 그 위를 덮어간다. Digg의 부활은 그런 쓰레기장의 풍경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Digg는 2000년대 중반, 사용자들이 직접 뉴스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만 해도 ‘사용자 생성 콘텐츠’는 신선한 혁신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발견한 흥미로운 기사나 블로그 포스트를 공유하고, 다른 사용자들은 그 콘텐츠를 평가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Digg는 알고리즘의 변화와 상업적 압박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걸었고, 결국 2010년대 초반에는 거의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
이제 Digg가 돌아왔다. 새로운 버전은 레딧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하다. 원문에서는 이를 “AI 슬랍(AI slop)”이라고 표현했다. 슬랍이란 원래 돼지 사료를 뜻하는 말로, 저급한 콘텐츠나 의미 없는 정보의 홍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Digg의 새로운 플랫폼은 이런 슬랍으로 가득 차 있다. 기계적으로 생성된 콘텐츠, 무의미한 리포스트,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저질 게시물들이 넘쳐난다. 이는 단순히 사용자들의 게으름이나 무관심 때문이 아니다. 플랫폼 자체가 그런 콘텐츠를 조장하고, 심지어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Digg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레딧, 트위터(현재의 X), 심지어 유튜브까지, 대부분의 대형 플랫폼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알고리즘은 사용자들이 더 많은 시간을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우선시한다. 그 결과, 양질의 정보보다는 클릭을 유도하는 저급한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된다. 사용자들은 점점 더 피로감을 느끼고, 플랫폼은 그 피로감을 이용해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창출한다. 이는 일종의 악순환이다.
AI 슬랍은 오픈 소스를 DDoS 공격하고 있다. AI는 한편으로는 버그를 찾아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보안 취약점을 만들어내 유지보수자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이 말이 특히 마음에 와닿는 이유는, 기술이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기술은 인간의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의 AI 슬랍은 그 반대다. AI는 본래 인간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보조하기 위해 개발되었지만, 이제는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고, 심지어 훼손하고 있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은 AI가 만들어낸 가짜 이슈로 인해 실제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마치 쓰레기장에서 진짜 보물을 찾는 것과 같다. 쓸모없는 것들이 쌓여갈수록, 진짜 가치 있는 것을 찾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Digg의 사례는 이런 현상의 축소판이다.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Digg는 그런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클릭과 광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사용자들은 점점 더 피로감을 느끼고, 플랫폼은 그 피로감을 이용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 이는 기술의 본래 목적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지 않다. 기술이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려면, 우리는 기술의 사용 방식을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한다. 플랫폼들은 사용자들의 피로감을 이용하는 대신, 양질의 콘텐츠를 장려해야 한다.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것을 보조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기술의 본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술은 인간의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그 목적을 잃어버린 기술은 결국 쓰레기장에 불과하다.
Digg의 부활은 우리에게 그런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인터넷이 쓰레기장으로 변해가는 것을 그저 방관할 수는 없다. 우리는 더 나은 대안을 찾아야 하고, 기술이 본래의 목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디지털 쓰레기장에 파묻히고 말 것이다.
원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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