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RA를 처음 접했던 건 악성코드 분석 업무를 하던 시절이었다. 패턴 매칭 기반의 이 도구는 보안 업계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 같은 존재였다. 오늘 누군가 Go로 YARA 엔진을 새로 구현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왜 굳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기존 YARA도 잘 동작하는데. 하지만 글을 읽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C의 유산, Go의 미래
YARA는 C로 작성되어 있다.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다른 프로젝트에 임베드하거나 크로스 컴파일하는 것이 늘 까다로웠던 기억이 난다. CGO 의존성 문제로 밤을 새웠던 적도 있다.
Go로 다시 작성한다는 것은 단순한 언어 변경이 아니다. 배포의 간편함, 동시성 처리, 그리고 무엇보다 단일 바이너리의 편리함. 보안 도구에서 이런 특성들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성능이라는 숙제
물론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YARA는 대량의 파일을 빠르게 스캔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Go가 C의 성능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개발자는 벤치마크 결과도 공유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다.
40대 개발자로서 느끼는 것이 있다. 완벽한 성능보다 “충분히 좋은 성능 + 뛰어난 유지보수성”이 장기적으로 더 가치 있을 때가 많다는 것. 이 프로젝트가 그런 트레이드오프를 잘 잡은 것 같다.
오픈소스 생태계의 힘
누군가는 기존 도구를 그대로 쓰면 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굳이” 하는 프로젝트들이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든다. 경쟁이 혁신을 낳고, 선택지가 많아지면 사용자가 이득을 본다.
보안 도구 개발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분야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이런 도전을 하는 개발자들이 있어 인터넷이 조금 더 안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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