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가 맑아지고 색이 선명해진다. 다르자브의 계곡은 마치 누군가 물감을 쏟아 부은 것처럼 강렬한 녹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계곡을 따라 길게 늘어선 집들, 그 사이를 누비는 좁은 길들. 이 높은 산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 궁금증이 나를 계곡 아래로 이끌었다.
40대가 되면 여행의 방식도 달라진다. 젊을 때는 하루에 다섯 군데를 돌아다녀야 직성이 풀렸는데, 이제는 한 곳에서 반나절을 보내도 아깝지 않다. 느리게 걷고, 천천히 보고, 깊이 느낀다.

마을에 도착하니 흙 벽돌로 지은 집들이 나를 반겼다. 수백 년 전 방식 그대로다. 에어컨도, 단열재도 없이 이 혹독한 기후를 견뎌내는 지혜. 현대 건축이 잃어버린 무언가가 여기 있었다.
푸른 돔의 작은 모스크가 마을의 중심에 서 있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 소박함이 오히려 마음을 움직였다. 진짜 경건함은 장식에서 오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거라는 걸, 다르자브가 가르쳐 주었다.

떠나는 길, 뒤를 돌아보았다. 녹색 물결 위에 작은 마을이 떠 있었다. 세상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사람들은 그들만의 중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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