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언제부터 우리를 환영하지 않게 되었을까? 처음 웹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것은 호기심과 연결의 공간이었다. 누구든 페이지를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웹은 우리를 배제하기 시작했다. 팝업 광고, 추적 스크립트, 강제 로그인, 끝없는 스크롤과 자동 재생 영상들. 사용자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가 되어버린 웹은 이제 우리를 밀어내고 있다.
이 현상의 뿌리는 간단하다. 웹이 더 이상 기술자들의 놀이터가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초기 웹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함께 만들어가는 실험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케터, 광고주, 데이터 브로커들이 그 주인이 되었다. 그들은 사용자의 주의력을 상품으로 여기고, 클릭과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 그 결과, 웹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느려지고, 사용자에게 적대적으로 변해갔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웹의 사용자 적대성은 우리의 인지 능력과 디지털 문해력까지 갉아먹는다. 예를 들어, 오늘날 많은 웹사이트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수십 개의 클릭과 스크롤을 요구한다. 광고 차단기를 설치하지 않으면 페이지 로딩이 느려지고, 배터리는 금방 닳고, 데이터는 낭비된다. 심지어 어떤 사이트는 광고 차단기를 감지하면 콘텐츠 자체를 차단하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서 사용자는 점점 더 수동적인 소비자로 전락한다.
웹은 더 이상 우리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의 전장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술의 발전과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 오히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용자 적대성은 더 교묘해진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이는 언뜻 보면 개인화된 경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자의 자율성을 침해한다. 사용자는 자신이 어떤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지, 그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조차 알 수 없다. 웹은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사용자는 그 안에서 길을 잃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웹의 사용자 적대성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일까? 그렇지 않다. 기술은 항상 선택의 문제다.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사용자 경험을 우선시한다면, 웹은 다시 우리를 환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광고 차단기를 기본으로 제공하거나, 사용자가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작은 변화지만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수익 모델에 의존하고 있으며, 사용자 경험보다 수익을 우선시한다. 이 때문에 사용자는 점점 더 웹을 불신하게 되고, 디지털 공간에서 소외감을 느낀다. 결국 웹의 사용자 적대성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누가 그 기술을 통제하는지에 대한 문제다.
이러한 고민은 2017년에 작성된 이 에세이에서도 잘 드러난다. 웹이 우리를 밀어내는 이유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한 이 글은, 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사용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웹이 다시 우리를 위한 공간이 되려면, 우리는 단순히 기술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어떻게 설계되고 사용되는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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