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사히브(Imām Şāḩib). 타지키스탄 국경에 맞닿은 이 도시는 경계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늘 경계를 긋는다. 나와 너, 안과 밖, 성공과 실패. 마흔이 되니 그 경계들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삶은 그렇게 칼로 자르듯 나뉘지 않는다.

아무다리아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강 건너편은 다른 나라였지만, 물은 경계 따위 신경 쓰지 않고 흘렀다. 바람도, 햇살도,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마찬가지였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은 러시아어, 페르시아어, 우즈베크어를 자유롭게 섞어 썼다. 그에게 언어의 경계란 없었다. 소통하면 그만이었다. 그 단순함이 부러웠다.

내가 스스로 그어놓은 경계들을 생각했다. 더 이상 도전할 나이가 아니라는 생각, 새로운 것을 배우기엔 늦었다는 생각. 이맘 사히브의 강물처럼, 나도 그냥 흘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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